최근 다섯번째 결혼 계획을 발표했던 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2)이 불과 보름만에 돌연 혼인을 취소했다고 미국 연예매체 베니티페어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니티페어는 머독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머독과 26세 연하 약혼자 앤 레슬리 스미스(66)가 최근 결별했다고 전했다.
머독과 스미스는 올해 초 카리브해 바베이도스 섬에서 휴가를 함께 보내는 사진이 찍히면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머독은 지난달 자신이 소유한 신문사인 뉴욕포스트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경찰 목사 출신인 스미스와 약혼했고 올여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독은 당시 "사랑에 빠지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행복하다"고 말한 바 있다.
폭스뉴스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명 언론을 소유하고 있는 머독은 이혼한 배우자들과의 사이에서 자녀 6명을 뒀다.
모델 출신인 첫 번째 부인과 1965년 이혼한 머독은 신문기자 출신인 두 번째 부인과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결국 갈라섰다.
당시 머독은 7억 파운드(약 1조1천500억 원)를 위자료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68세였던 지난 1999년 홍콩 스타TV 부사장을 지낸 웬디 덩과 세 번째로 결혼했지만, 2013년 이혼했다.
머독은 모델 출신인 네 번째 부인 제리 홀(66)과 지난해 6월 이혼했으며 그해 9월 스미스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2008년 사망한 미국의 가수이자 사업가 체스터 스미스의 부인이었다.
한 소식통은 머독이 스미스의 노골적인 복음주의적 견해에 점점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른 매체는 스미스가 대중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둘의 대화 끝에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