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3조원'…LVMH 회장, 인류 3번째 '2천억 달러' 부자

입력 2023-04-05 13:53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자산 2천억 달러 돌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집계 사상 3번째 기록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처음으로 개인 자산 2,000억 달러, 우리 돈 260조원을 돌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전날 프랑스 증시에서 LVMH그룹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하루 만에 24억 달러(약 3조 1천억 원) 증가한 2,0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르노 회장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이어 순자산 2천억 달러를 돌파한 인류 세 번째 인물에 올랐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자산은 1,760억 달러, 제프 베이조스는 1,280억 달러, 빌게이츠 1,210억 달러, 워런 버핏 1,08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아르노 회장은 올해 74세로 루이비통·디올·티파니앤코·모엣샹동 등 명품 기업 인수로 그룹을 확장하는 과정에 냉철하고 거침없는 행보를 지속해 ''캐시미어를 입은 늑대'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난달 21일 장녀인 델핀 아르노 크리스챤 디올 CEO와 둘째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부사장, 그룹 내 2인자인 피아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과 한국을 방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호의 자리에 올랐으며, LVMH 보유 지분 가치가 올해 390억 달러(약 51조 2천억 원) 증가한 것에 상승에 힘입어 미국 외 지역 최초의 2천억 달러 자산가에 등극했다.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 증가를 보여주는 LVMH그룹 주가는 지난달 15억 유로, 약 2조 1,58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프랑스 파리 증권시장에서 LVMH는 현지시간 4일 0.82% 오른 주당 851유로, 우리 돈 약 122만원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LVMH그룹은 연간 매출 792억 유로(약 106조원), 순이익 141억 유로(18조원)을 기록했으며 계열사인 루이뷔통은 역대 처음 200억 유로(약 26조 8천억) 매출을 돌파했다.

루이뷔통은 지난 2월 뮤지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퍼렐 윌리엄스를 새로운 남성복 디자이너로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로 명품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한편 전세계적인 긴축 여파에도 중국과 한국 등 주요 시장 수요 회복으로 인한 명품 시장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명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8%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