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모' 평균 22.5세…10명중 8명 "양육비 부담"

입력 2023-04-03 14:42


만 24세 이하 '청소년 부모' 10명 중 8명은 양육비 부담이 크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296만원으로 전체 가구소득 평균의 약 68% 수준에 그쳤으며, 취업자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이었다.

여성가족부는 3일 이런 내용 등이 담긴 '청소년 부모 현황 및 아동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 부모란 청소년복지 지원법에 따라 부와 모 모두가 만 24세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여성가족부는 저소득(기준 중위소득 60% 이하) 청소년 부모 가구에 자녀 1인당 월 2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청소년 부모 아동양육비 지원 시범사업이 시행된 이후 사업 효과성을 분석하기 위해 시범사업 대상자 402명을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 부모의 평균 연령은 22.5세로, 만 24세 27.4%, 만 23세 23.8% 순으로 많았다. 만 20세 이하인 청소년 부모 비중은 8.3%다.

자녀 수는 평균 1.4명이며 1명인 가구가 69.1%, 2명인 가구가 26.3%로 자녀수 1∼2명인 가구가 대다수였다. 자녀 평균 연령은 1.8세다.

배우자의 임신 당시 청소년 아빠의 직업은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34.5%)이 가장 많았고, 본인의 임신 당시 청소년 엄마의 직업은 무직(30.7%)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96.1%가 자녀 출산을 스스로 결정했다고 했지만, 자녀 임신을 내가 원해서 했다는 응답은 41.3%에 불과했다. 출산하지 않을 생각을 한 적이 있는 비율은 29.3%, 타인 양육을 생각한 적이 있는 비율은 9.5%로 나타났다.

청소년 부모 10명 중 7명(68.3%)은 산후 우울감을 느꼈지만, 전문상담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은 10명 중 9명(90.1%)으로 대다수였다.

청소년 부모의 43.1%는 추가 자녀 계획이 없으며, 29.1%는 추가 자녀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자녀 계획이 있는 청소년 부모의 자녀 계획 시기는 '2년 이후'가 50.5%로 가장 많고, '1∼2년 사이'(26.0%), '1년 이내'(23.5%) 순으로 조사됐다.

다수의 청소년 부모는 자녀양육비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자녀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79.7%는 자녀 양육비를 부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성별이 여성인 경우(82.1%), 자녀가 많을수록 그 비중이 높다.

자녀가 혼자 있을 때 바라는 서비스 유형은 어린이집 야간보육 활성화(47.7%), 정부지원 아이돌봄 서비스 긴급돌봄 활성화(38.3%), 식사제공서비스(4.4%), 자녀 등·하원 서비스(4.1%) 순이다.

월 평균 소득은 296만원이며, 이는 전체 가구소득 평균(435만8천원)의 약 68%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사업소득이 222만8천원, 정부지원금이 55만5천원, 가족의 용돈이 15만8천원 등이다.

전체 가구의 56.7%는 저축을 하고 있으며, 44.9%는 부채가 있다.

부채가 있는 집의 평균 부채액은 4천991만원이며, 응답자의 5.5%가 신용불량자 상태다.

현재 취업상태라고 답한 청소년 부모는 57.8%이며, 이는 15∼24세 경제활동참가율(29.6%)의 두배에 달한다.

그러나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이 절반 이상(54.7%)이었고, 정규직은 34.4%에 불과했다. 직업훈련을 받은 청소년 부모는 11%에 불과했다.

여가부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아동양육비 지원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도움이 되지만 절반 이상은 지원금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아동양육비 지원이 '자녀양육에 도움이 된다'(96.5%), '지원 후 양육비 부담이 줄었다'(70%)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지원 적정 단가로 '40만 원 이상'을 제시한 사람이 49.0%로 가장 많았고, 30만 원(35.8%)으로 늘려야 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현재 수준(20만 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