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실적 악화로 13개월째 무역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자동차는 잇단 수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한 86억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다만 1월(-44.5%)과 2월(-42.5%)에 비해선 다소 감소폭이 줄었다. 이는 수출 비중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수요 약세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올해 1∼3월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낸드 고정가는 작년 1∼5월 4.81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3.93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액도 IT 부문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작년보다 18.4% 감소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반토막(49.5%)으로 줄면서 1월(-46.2%)과 2월(-39.7%)에 이어 계속해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33.4%였던 중국 내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2월 26.1%까지 하락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석유화학(-25.1%), 철강(-10.7%), 디스플레이(-41.6%), 석유제품(-16.6%), 선박(-24.3%), 바이오헬스(-36.4%) 등 대다수 주요 품목의 수출액도 동반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신형 전기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월 수출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보다 64.2% 증가한 65억2천만달러로, 2월(56억달러)에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달만에 또 경신했다.
이차전지도 국내 기업 배터리가 탑재된 글로벌 전기차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대중 무역 수지는 반도체뿐 아니라 석유화학(-37.9%), 무선통신(-43.2%) 등 대다수 주요 품목의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27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3월 대중 수출은 작년보다 33.4% 감소한 104억2천만달러로, 10개월 연속 줄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베트남 교역액 감소와 함께 21.0% 줄었고, EU는 자동차 수출이 90.3% 늘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1.2% 감소했다. 다만 대미 수출은 작년보다 1.6% 증가한 97억9천만달러로 두 달 연속 90억달러대 수출을 기록했다.
대중동 수출은 대형 투자 프로젝트와 라마단 특수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기계, 철강 등 주요 품목이 모두 늘어 작년보다 21.6%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