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 지난해 4천억원대 흑자로 돌아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2조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었고, 전년 -757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로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인 지난 2018년(525억원)과 비교해 8배 가량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실적 개선 배경은 우선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 말 13만6천개 수준이던 입점 식당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배 늘어 30만 곳으로 증가했다.
식당 수가 늘어난 만큼 배민 광고 상품인 울트라콜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배달 수요가 늘어난 만큼 결제액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배민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 1100만 건으로 코로나 이전(4억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도 영업이익 확대 요인이다.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은 코로나 기간 10개월 가까이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한 탓에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적자인 구조가 유지됐다.
하지만 프로모션 종료 이후에도 단건배달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배민1은 배달의민족 전체 음식 주문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배민의 흑자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지에 대해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린다. 팬데믹으로 인한 성장 효과를 올해부터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 2295억 원)은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거래액과 비교해 8.3%나 감소한 수치다.
시장경쟁 상황도 배민의 흑자 기조에는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플랫폼 사의 배달 시장 진출도 점쳐지고 있고 코로나라는 성장 발판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장확보 경쟁이 언제든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