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오는 6월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처음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정이 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의 MR 헤드셋이 6월에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썼다.
궈밍치는 "애플은 수년간 준비해온 MR 헤드셋 프로젝트에 대해 '아이폰 순간'의 놀라운 시장 반응을 기대해왔지만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올해 3분기 중후반으로 생산 일정을 1∼2개월 더 늦췄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오는 6월 열리는 WWDC 2023에서 이 헤드셋이 공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6월 5∼9일 애플 파크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을 개최한다고 전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행사에서 애플이 MR 헤드셋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장에서는 헤드셋 공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MR 헤드셋이 주목받는 이유는 2015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8년 만에 내놓은 주요 신제품으로, 애플 새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궈밍치는 "대량 생산 일정이 미뤄지면서 올해 인도되는 물량은 20만대∼30만대로, 시장 전망치 50만대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헤드셋 공개 이후 시장 반응이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는 이유도 꼽았다.
궈밍치는 "애플이 낙관하지 못하는 주요 우려 사항은 경기 침체, 생태계 및 애플리케이션 준비 상태, 3천∼4천 달러 상당의 높은 가격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2015년 개발을 시작한 MR 헤드셋은 당초 지난해 6월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1월에 이어 4월로 연기됐다가 다시 6월로 미뤄진 상태다.
다만, 미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신제품을 본격 출시하기 몇 달 전에 제품을 선보인 적이 있다며 애플워치는 2014년 9월에 공개됐지만 이듬해 4월에 본격 출시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