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경기 위축 속에 대우건설이 비주택 부문에서 올해만 이미 3조원 넘게 수주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30일 "국내 부동산PF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미착공 PF에 대한 보증을 현재 5천억원 규모에서 앞으로 2천억원대까지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1조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7225억원) 등 2건의 수주를 통해 올해 목표인 1조8천억원을 달성했다.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정원주 그룹 부회장이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 선봉에 섰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토목부문도 지난 1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와 GTX-B 등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했고 강남데이터센터(3180억원)도 수주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당기순이익 5,08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주택건축 부문 수주 확대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주택건축 부문 매출의 비중은 61%로 전년(2021년) 말 68%보다 7%p 줄었다.
재무안전성의 주요 지표인 부채비율도 지나해 말 기준 199.1%로 전년 말 225.2%보다 26.1%p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41.6%에서 148.5%로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의 경영방침 '안정 속에 성장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해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