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3만개 육박…코로나에도 외식 가맹점 '홍수'

입력 2023-03-27 14:39


코로나19 사태로 배달·밀키트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외식 브랜드 가맹점이 작년 약 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창업 아이템으로 꼽히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3만개에 육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외식 가맹점 수는 16만7천455개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래(2016년부터 발표) 최대치일 뿐 아니라, 증가율도 역대 가장 높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본죽 등 한식 가맹점 수가 3만6천15개로 39.8% 늘며 치킨 가맹점 수를 넘어섰다.

신규 점포 수가 많은 한식 브랜드 1∼3위는 담꾹(394개)·김준호의 대단한갈비(278개)·집밥뚝딱(158개) 등의 밀키트 포장·배달 전문점이었다.

한식 업종은 브랜드 수가 3천269개에 달했는데, 가맹점이 많은 브랜드는 본죽(891개), 한솥(747개), 본죽&비빔밥(657개), 두찜(571개), 고봉민김밥인(562개) 등이다.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천373개로 13.6% 늘었다. 매년 증가해오던 치킨 가맹점 수가 이제 3만개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치킨 브랜드는 683개로, 가맹점 수와 신규 개점 수 모두 bbq(2천2개·442개 증가)가 가장 많고 이어 bhc(1천770개·370개 증가) 순이었다. 평균 매출액은 교촌(7억5천만원)이 가장 많았다.

커피 가맹점 수는 2만3천204개로 30.0% 늘었고, 제과제빵은 8천779개로 5.5% 늘었다. 피자 가맹점 수도 8천53개로 14.7% 늘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커피 브랜드는 이디야(3천5개), 신규 개점이 많았던 브랜드는 컴포즈커피(158개)였다.

그러나 외식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천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치킨(-2.2%), 한식(-6.0%), 피자(-6.5%)는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이 줄었고, 커피(6.0%), 제과제빵(2.4%)은 늘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가맹본부가 받는 일종의 유통마진) 비율은 4.3%이고, 업종별로는 치킨(7.0%), 제과제빵(6.0%), 피자(5.0%) 등이었다.

외식 업종의 개점률은 26.2%(연말 가맹점 수 대비 당해연도 신규 개점 수), 폐점률은 12.6%로 집계됐다.

외식, 서비스, 도소매 등 전체 업종을 아우르는 가맹점 수는 2021년 말 33만5천298개로 전년 대비 24.0% 늘었다. 역시 최대 증가 폭이다.

운송업종 가맹점 수는 2만6천402개로 133.6% 늘었다. 카카오T블루(KM솔루션, DGT모빌리티)의 가맹점(개인택시 및 법인) 수가 1만6천312개로 가장 많고 우티(5천171개)가 그 뒤를 이었다.

편의점 가맹점 수는 5만2천168개로 7.0% 늘었다. 작년 우리나라 인구가 5천144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약 1천명당 1곳꼴이다. 편의점 평균 매출액은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브랜드별 가맹점 수는 CU(1만5천669개), GS25(1만5천402개), 세븐일레븐(1만900개) 순이었다. 평균 매출액은 GS25(6억2천만원)가 CU(5천9천만원)보다 높았다.

화장품 업종은 가맹점 수가 1천588개로 21.3% 줄었다. 폐점률도 28.1%로 다른 업종보다 높았다.

전국의 가맹본부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8천183개로 전년보다 11.5% 늘었고, 브랜드 수는 1만1천844개로 5.6% 늘었다.

2021년 11월 직영점을 1개 이상 1년 이상 운영해야 사실상 가맹점 모집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소규모 브랜드 난립 추세가 다소 완화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