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증시 떠나는 오스템임플란트 [2023 주주총회]

입력 2023-03-24 19:21
수정 2023-03-24 19:40

사모펀드가 새 주인에 오른 오스템임플란트가 16년 만에 주식시장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자진 상장폐지의 역할을 맡을 새 경영진이 선임됐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지난 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가 재신임됐습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컨소시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지만 그대로 경영을 맡게 된 겁니다.

엄 대표와 함께 새롭게 경영진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구성하고 있는 사모펀드 회사 대표들입니다.

엄 대표는 오늘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횡령사태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이 낮은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까지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사모펀드와 함께한 공개매수로 경영권이 안정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총 현장에서 일부 주주는 자진 상장폐지에 관해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엄 대표는 "자진 상폐는 사모펀드 측의 판단이라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사모펀드 측은 공개매수신고서를 통해 보유지분 조건이 충족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자진 상폐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만 있습니다.

코스닥에는 관련 기준이 없지만, 통상 지분율 90%가 자진 상폐 기준으로 여겨집니다.

2차 공개매수는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됩니다.

잔여지분 약 10%(165만4천여주)가 대상입니다.

주당 가격은 최대주주 지분처럼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19만원입니다.

사모펀드 측은 상폐가 결정되면 남은 주식은 정리매매기간 동안 사들인다는 계획입니다.

그래도 남는 주식은 비상장주식으로 바뀌지만, 상폐 이후 6개월 동안은 장외에서 19만원에 사들입니다.

사모펀드는 통상 자진 상폐를 진행한 뒤 사업구조 효율화와 배당 확대, 재매각 등의 절차를 밟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