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여동생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3000억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진전이 없고 경영권 다툼에서도 패배하자 고액의 배당금을 챙기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아워홈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주주제안을 한 '2966억원 배당 요구' 안건을 상정해 논의합니다.
현행법상 아워홈 같은 비상장회사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주주제안은 법령 또는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의안으로 올려야합니다.
3천억원에 이르는 배당 요구액은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약 250억 추정)과 영업이익(약 500억 원 추정)의 12배, 6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난 2021년 아워홈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2240억원)보다도 많아, 해당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아워홈의 경영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현금성 자산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과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비용을 책정해둔 금액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전 부회장에 맞서 아워홈(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법인 자격으로 올린 배당 지급 총액은 30억원입니다.
두 제안 중 어떤 안건이 표 대결을 거쳐 통과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 대부분은 4남매가 보유 중인데, 오빠인 구 전 부회장이 가진 지분은 38.56%입니다.
오빠에 맞서 함께 발을 맞춰 온 막내 구지은 부회장(20.67%)과 차녀 구명진씨(19.6%)는 40.27%라, 배당금 결의에 필요한 출석 주주의 과반 동의에는 못 미칩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캐스팅보트는 지분 19.28%를 갖고 있는 장녀 구미현씨입니다.
다만, 구미현씨는 과거 구 전 부회장의 손을 잡았다가 막내 편으로 입장을 바꾼 적이 있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아워홈 내부에선 구 전 부회장의 과도한 배당 요구가 전해지면서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