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갑니다.
하반기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도 출시하기로 했는데, 가격 인하에 집중하고 있는 테슬라와 달리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현대차가 주주총회에서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정관에 새로 추가하며 중고차 판매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출고 5년 이내, 누적 주행거리 10만㎞ 미만 차량 중 200여 가지 항목의 품질 테스트를 거친 중고차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장재훈 / 현대차 사장: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함과 함께 잔존가치 제고를 통해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기존 중고차 사업자의 반발을 고려해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은 최대 4.1%로 제한됩니다.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260만 대)를 감안하면 매년 최대 10만 대 안팎의 중고차를 팔 수 있는 겁니다.
올 하반기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고, 신차를 출시하는 등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 양산차 중 고성능 브랜드 N 전기차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장 가격 인하보다 품질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ESG 경영 흐름에 발맞춰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현대차는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고, 그 다음 해 봄에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하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못하도록 정관을 바꿨습니다.
따라서 내년부턴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금이 정해진 이후에 투자를 하더라도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배당금도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주당 6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또 앞으로 5년간 최대 2조5천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이 중 절반을 소각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CG: 신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