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뒷돈 받아 가상화폐 홍보 사업가 피소

입력 2023-03-23 07:24


워런 버핏과의 '거액 점심'으로 잘 알려진 가상화폐 트론의 창시자 저스틴 선(32)이 미국 금융감독 당국의 감시망이 걸렸다. 유명 연예인들이 뒷돈을 받고 그의 가상화폐를 홍보한 사실도 적발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시간) 트론 재단과 비트토렌트 재단을 창업한 선의 증권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해 이날 뉴욕의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SEC에 따르면 선은 본인 소유의 트론 재단과 비트토렌트 재단 등을 통해 가상화폐 트론과 비트토렌트 등 '미등록 증권'의 불법 거래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선이 트론의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2018년 4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자신이 관리하는 2개의 가상화폐 계좌로 60만 건 이상의 '위장 거래'를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맞닥뜨리는 고위험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트론과 비트토렌트를 홍보하기 위해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에게 돈을 주고 소셜미디어에 홍보 글을 올리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전적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숨긴 채 소셜미디어에서 이들 가상화폐를 홍보한 8명의 유명 인사에는 할리우드 배우 린지 로언과 래퍼 솔자보이, 인플루언서 제이크 폴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솔자보이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SEC에 부당이득 반환과 벌금 등으로 모두 40만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합의금 지급이 죄를 인정하는 절차는 아니라고 SEC는 설명했다.

중국 출신의 그레나다 외교관이라는 독특한 신분의 선은 지난 2019년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 457만달러를 써내 역대 최고 낙찰가 기록을 세운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기록은 지난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