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생중계 인터뷰를 통해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 법안에 대해 첫 입장을 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TF1, 프랑스2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금 개혁을 올해 말에는 시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오래 기다릴수록 (연금 제도 적자가) 악화한다"며 "이 개혁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하면서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해 하원 표결을 건너뛴 마크롱 대통령이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행자 2명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35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내가 이 개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느냐? 그렇지 않다"며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혁을 추진하면서 떨어진 인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서 "단기적인 여론 조사 결과와 국가의 일반적인 이익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를 이끌어가고 있는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를 신임한다며 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야권의 요구를 거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퇴직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하는 내용 등이 담긴 연금 개혁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할 가능성이 커지자 표결을 생략하기로 했다. 여기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이 보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으나, 과반에서 9표가 모자라 부결됐고 연금 개혁 법안은 자동으로 하원을 통과한 효력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