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말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경영난에 빠져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해외 부채 구조조정안에 대해 주요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20일 홍콩 법원의 회사 청산 여부 결정을 위한 심리를 앞두고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해외채권 보유자들로 구성된 임시 그룹이 부채를 주식으로 바꿔주는 등의 헝다 구조조정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나타냈고, 구조조정 지원 합의서를 작성 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헝다나 채권단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실제 합의가 이뤄진 경우 20일 심리는 중단되고 법원 명령에 따른 청산을 피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법원 명령에 따라 청산할 경우 채무 구조조정 과정에서 헝다와 투자자들 모두 주도권을 잃게 된다.
채권단은 8억6천250만 홍콩달러(약 1천437억원) 상당의 부채 상환을 주장하며 지난해 6월 소송을 제기했고 빚을 갚지 못할 경우 헝다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심리 당시 헝다에 20일 심리에서 좀 더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헝다는 2021년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2조3천800억 위안(약 451조원), 총부채는 1조9천700억 위안(약 373조원)으로 알려져 전체 부채 규모는 이번 소송액보다 훨씬 크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 상황에서 헝다 사태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채권자가 얼마나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다른 부동산업체들의 채무 구조조정에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