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3-20 08:40
수정 2023-03-20 08:56
1. (WSJ) UBS, 32억 달러에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합의

스위스 국립은행, 1,000억 달러 상당 유동성 지원

“크레디트스위스 스위스 소매 부문 처리 관건”

크레디트스위스 인력 감축 불가피

블랙록, 크레디트스위스 지분 인수 참여 계획 전무

스위스 감독당국, 인수 협상 관련 빠른 타결 촉구

조금 전, 크레디트스위스의 매각 운명이 결정됐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각종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UBS가 32억 달러에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UBS가 주당 0.5 스위스 프랑이 넘는 가격을 제안해 양측이 모두 동의했는데요, 이 총액이 20억 달러가 넘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앞서 협상 과정에서, UBS는 주당 0.25 스위스 프랑, 그러니까 총액으로 10억 달러를 제안했지만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스위스 국립은행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UBS의 직전 제안에는,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인 신용스프레드가 급등하는 등, 회사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거래를 무효로 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 조건도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UBS가 크레디트스위스의 스위스 소매 부문을 어떻게 처리할지, 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협상의 쟁점이 됐던 크레디트스위스의 스위스 소매금융 부문의 가치는 약 1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크레디트스위스가 UBS와 직접적으로 결합됐으니, 스위스 역내 대출과 예금의 30%를 차지하는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게 된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서 발생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인력도 상당 규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로서는 구조조정 규모가, 크레디트스위스가 당초에 약속했던 9,0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분리 절차가 진행 중이었던 투자은행 부문도 축소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미 다 끝나긴 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나왔던 이야기도 추가적으로 두 가지 정도 더 짚어보겠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지분 가운데 4%를 보유한,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한 입찰을 준비 중이라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만약 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국유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가 있습니다.

사실 이번 협상은 생각보다 급물살을 탔습니다. 스위스 감독 당국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주식 시장이 열리기 전에 모든 합의가 끝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규제당국은 크레디트스위스 매각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주주총회 개최 생략 등 일부 형식을 간소화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2. (로이터) "퍼스트시티즌스 등 2곳, 실리콘밸리 은행 인수 검토 중"

연방예금보험공사, 추후 분할 매각 여부 결정 예정

달러화 약세… 美 은행 유동성 우려 진정 조짐

실리콘밸리 은행이 새 주인을 찾게 될까요?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지시간 18일, 로이터 통신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가 있는 퍼스트시티즌스는, 실리콘밸리 은행의 경매 절차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잠재적 인수자들 중 하나라고 전했는데요, 퍼스트시티즌스 외에 적어도 1개, 혹은 2개 업체도 인수 제안서를 내는 방안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퍼스트시티즌스가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직 아니며, 인수 의향을 밝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수 제안은 현지시간으로 19일, 그러니까 일요일 오전까지 제출돼야 하는데요, 현재 실리콘밸리 은행을 관리 중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인수 제안 접수 여부에 따라, 실리콘밸리 은행을 통째로 매각할 것인지 분할해서 매각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다만 지난 주, JP모간과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웰스파고 등 미국의 11개 대형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고요, 또 다양한 인수 이야기도 들려오자, 미국의 은행업계를 둘러싼 유동성 위기 우려는 조금씩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방증이 바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달러화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현재 달러화는 약세권에서 머무르며 103선 후반대 지키고 있습니다.

3. (블룸버그) 워런 버핏, 美 정부 고위직과 지역 은행 관련 대화"

버핏, 美 역대 경제 위기마다 ‘구원 투수’ 등판

버핏, 중소 은행 투자 본격화 기대감 고조

블룸버그 “美 정부, 개인 투자 통해 위기 극복 모색”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들과 함께 지역 은행 위기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확한 표현을 빌자면,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워런 버핏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현지시간 19일, 블룸버그 통신은, 워런 버핏과 정부 고위직들 모두, 버핏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미국의 지역은행에 투자할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고요, 버핏은 현 상황에 대한 폭넓은 조언과 지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보도가 나오자, ‘구원 투수 버핏’, ‘소방수 버핏’ 등 다양한 애칭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버핏이 은행권 위기를 극복하도록 해 줬던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버핏은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자본 조달을 도왔었고요, 2011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가가 폭락하자, 버핏이 다시 한 번 50억 달러를 전격 투자했습니다. 이외에도 어려운 상황을 겪었던 때에,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다우 케미칼, 그리고 IBM까지 주요 기업들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왔습니다.

때문에 이번 소식이 퍼지자, 트위터에서는 은행 CEO용 전용기 약 스무 대가 오마하에 착륙했다는 게시물들이 일파만파 퍼지기도 했는데요, 웨스트 얼라이언스 뱅코프, 팩웨스트 뱅코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자이온 뱅코프, 키코프, 피프스써드 뱅코프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버핏이 중소 은행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관련해 블룸버그는, 바이든 정부가 세금을 투입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타개해 나가는 방법을 고안 중인 가운데, 버핏 등 개인의 투자나 개입이 직접적인 구제 금융 없이 위기 확산을 방지하는 해결책 중 하나인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4. (CNBC) 월가 "연준, 3월 0.25%p 금리 인상 예상"

CME 페드워치 “0.25%p 금리 인상 확률 75%”

OECD “연준, 난관 불구 금리 인상 지속 필요”

골드만·BoA “혼선 방지 목적 금리 동결·인하 주장”

은행권 혼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소거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CNBC는 여전히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꺾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투자자들도 0.25%p라는 금리 인상 폭에는 거의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오후를 기점으로, 연준이 0.25%p 금리를 올릴 확률은 75%로, 동결할 확률은 25%로 집계됐습니다.

채널캐피탈 리서치는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게 될 테니,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연준이 꾸준히 보내고 있는 무언의 신호를 따라가면, 그 종착지는 0.25%p의 금리 인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씨티은행도 시장의 관심은 곧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향할 것이기에, 0.25%p의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고요, OECD 역시 은행권 사태로 힘든 상황인 건 알지만, 연준은 금리 인상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대부분이 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측하지만, 반대 의견도 일부 존재는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골드만삭스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추가적인 혼선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나마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을 주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연준이 여기서 시장에 위험을 더 불러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라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금리 인하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5. (마켓워치) 비트코인, 은행 파산 최대 수혜자… 주간 37% 급등

“은행 인출 자금, 암호화폐 시장 유입”

“금리 동결·인하론 소거… 비트코인 강세 일부 축소 전망”

시총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실버게이트 은행의 청산 직후에는 급락했다가, 이틀 뒤인 SVB 사태 때는 오히려 급등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약 2개월 만에 최저치인 19,579달러 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음날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24,000달러 선까지 치솟았고 곧 26,837달러로 더 뛰었고요, 현재는 28,000달러 선에 근접해 있습니다. SVB 파산 사태가 금융권을 덮친 일주일 간 비트코인은, 무려 37%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유가 과연 뭘까요? 직접적인 관련이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중소은행에서 인출한 자금을 대형은행으로 옮겨넣는 과정에서, 유동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런 위기 요인들이 암호화폐와 무관하다는 점이 비트코인 시세에 호재라고 풀이했습니다.

또,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암호화폐나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로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니라, 금리 인상의 여파로 균열을 보이는 것이라는 업계의 풀이도 많았는데요, 이런 담론은 결국 '은행이 붕괴하면 돈을 빼서 비트코인을 사라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그간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 중 하나였는데요,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은 해소되면서 기존의 예측 그대로 0.25%p 금리 인상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죠? 비트코인의 강세를 뒷받침할 만한 요소 하나가 조금은 약해질 모습도 한 편으로는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