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스트리퍼블릭 경영진, 폭락 전 주식 대거 팔았다

입력 2023-03-17 10:00
창업자 59억원 포함 154억원어치 매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경영진이 주가 폭락 이전에 주식을 대량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최고 경영진 6명은 지난 1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약 50일간 모두 9만682주를 매도했다.



이는 SVB 파산으로 촉발된 위기설로 이 은행 주가가 폭락하기 전으로, 이 기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123∼145달러(16만∼19만원) 수준이었다.



이들 경영진이 매도한 전체 금액은 1천180만 달러(약 15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SVB 파산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급락해 이날 거래는 34.27달러(약 4만4천700원)에 마감됐다. 경영진이 매도한 주가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이 은행을 설립한 짐 허버트 회장이 1월과 2월 가장 많은 450만 달러(약 58억7천만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허버트 회장의 측근은 "자선 활동과 부동산 계획에 따라 자금 마련을 위한 일상적인 거래의 일부"라며 "올해 매도한 주식은 그가 보유한 은행 전체 지분의 약 4%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책임자인 로버트 손턴과 최고신용책임자인 데이비드 릭트먼이 각각 350만 달러(약 45억9천만원)와 250만 달러(약 32억8천만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마이클 로플러 최고경영자(CEO)도 97만9천 달러(약 12억8천만원)어치 매도했다.



앞서 SVB의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가 지난달 27일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1만2천451주(약 360만 달러·47억6천만원)를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SVB 파산이 공식 발표되기 불과 11일 전이었다.



미국 당국은 SVB가 파산하기 전에 임원들이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