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KT&G 추천 사외이사 반대 권고…안다운용 "이례적 결정"

입력 2023-03-17 09:39
수정 2023-03-17 09:47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KT&G의 사외이사 정원을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하는 주주총회 안건에 대하여 찬성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통해 주주행동을 벌이고 있는 안다자산운용은 ISS로부터 안다운용이 제안한 KT&G 사외이사 정원 증원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은 기존 KT&G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을 보완하고, 사외이사와 대표이사의 셀프 연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다수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원을 늘리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ISS는 해당 안건에 대한 찬성 의견과 함께 KT&G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하여는 모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안다자산운용은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안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지방법원 단계에서 기각되었으나 항고를 통해 고등법원에서 새로운 판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ESG투자본부 대표는 "우리는 KT&G의 현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의 셀프 연임 이슈 뿐 아니라 국내에 팽배해 있는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문제를 수차에 걸쳐 ISS 충분히 논의하였고, 이번 주총안건 권고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ISS 가 기존 회사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을 모두 반대한 것 역시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박철홍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셀프연임 문제에 대한이정표가 될 결정으로 보인다"며 "주주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들이 최대한 많이 KT&G의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내 기관과 개인주주들의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ISS의 결정에 대해 KT&G는"ISS에 회사의 입장을 담은 레터를 보낼 예정"이라며 "미래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과도하고 단기적인 주주환원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입장을 냈다.

KT&G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측이 제안한 배당안과 행동주의 펀드인 FCP·안다자산운용이 제안한 배당안 등을 모두 표결에 부치고,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에 대한 안건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