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가 글로벌 은행 유동성 위기로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단기 보다 장기 채권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발발 이후,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얼마 전까지 제기된 50bp 금리 인상 의견은 이미 사라졌고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이나 25bp인상이냐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긴축의 여파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몇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최종 금리의 수준은 기존 예상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가 이를 반영하듯 장기금리 대비 급락하면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며 "시장의 시선도 정책보다는 경기 침체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황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의 단기적인 상관 관계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안전 자산으로 가치와 장기 금리의 하락폭이 단기금리 대비 낮고 시장 전망도 선 반영 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아 장기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