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오는 16~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양국 대통령실이 밝혔다.
튀르키예 의회도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머지않아 찬성할 것으로 알려져 스웨덴에 앞서 핀란드의 나토 단독 가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니니스퇴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 대통령실 역시 두 정상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 및 다른 현안들을 다룰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을 초청했다고 회담 성사 배경을 전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자신들의 결정을 발표할 때 내가 직접 참석하기를 바랐다"며 "당연히 나는 초청을 수락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의사표명을 받아들이러 (이스탄불에) 갈 것"이라고 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종 동의 의사를 공식화하면 튀르키예 의회에서도 동의안 비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튀르키예 의회는 오는 5월 14일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조기 비준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복수의 튀르키예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튀르키예 총선을 앞두고 의회 회기가 종료되는 4월 중순 전에 핀란드의 나토 가입 동의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핀란드는 헝가리의 최종 동의만 확보하면 나토 가입 요건을 모두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핀란드는 이미 나토 가입을 위한 자체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했다.
핀란드 의회는 지난 1일 나토 가입을 위한 동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다음 달 핀란드 총선을 앞두고 관련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한 것이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5월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신규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 의회 전부가 가입 동의안을 비준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비준 절차를 미루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자국이 최대 안보 위협이자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의 신병을 인도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에서 발생한 반(反)튀르키예 시위를 문제 삼아 나토 가입 관련 회담을 연기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핀란드·스웨덴·튀르키예의 3자 회담이 재개되면서 핀란드·스웨덴 양국의 나토 동시 가입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핀란드·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함께 헝가리에 대한 설득 작업을 계속하는 등 오는 7월 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가입 준비를 모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