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15일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326호국보훈연구소' 창설 기념 토론회에서 현재까지도 천안함 장병들의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도 유포되고 있는 대표적인 음모론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 전 함장은 "5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 결과 (침몰 원인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이라며 "음모론자들이 5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합조단보다 전문성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천안함에 대한 음모론과 함장을 포함한 장병들에 대한 욕설과 막말이 계속 나오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심정을 밝혔다.
특히 천안함 피격에 대해 '경계 실패'니 '패잔병'이니 하고 조롱하는 시각에 전사자의 2세 등 유족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천안함 전우들을 국민과 나라를 지킨 군인들로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전 함장은 "정부의 천안함 전사자 및 유가족을 위한 지원정책은 일회성에 그쳤고 실질적인 지원과 도움이 미흡했다"며 "동료를 두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에서 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천안함 전우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고 생존 장병에 대한 예우를 모색하는 등 활동을 하는 326호국보훈연구소 신설을 기념해 열렸다.
최 전 함장이 초대 소장을 맡았다.
326호국보훈연구소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당시 전사자를 비롯한 104명 전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그들의 명예를 지켜나가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작년 3월 보훈처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7월에 법인 등록을 마쳤다. 12월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 승인을 거쳐 이날 용산구에 사무소를 열었다.
연구소는 앞으로 천안함 전상자에 합당한 예우제도 연구, 천안함 생존 장병과 부상장병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청년들을 위한 정책연구, 천안함 피격 바로 알리기, 천안함 기록 보관(아카이브) 사업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동조 초대 천안함장, 강윤진 보훈처 제대군인국장(직무대리), 최원일 연구소장, 천안함 생존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천안함 피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2함대에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