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문 기자, 우리 증시가 상승 마감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의 낙폭이 과대했던걸까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하루 만에 반등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75억원, 809억원 팔아치웠습니다.
하지만 기관이 2,934억원 사들인 영향에 결국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번 증시 상승에 배경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와 하루 전에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폭락했던 미국 지역은행 주가 반등에 있었습니다.
간밤 발표된 2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지난 1월 기록했던 6.4%보다 낮았고, 심지어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었습니다.
이에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경제지표가 보여주는 인플레이션 둔화세와, 또 최근 일어난 SVB 파산 사태로 연준(Fed)이 빅스텝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에는 동결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식의 낙관적인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미국 연준이 금융시장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다음 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동결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이러한 전망과 달리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더라도, 5월과 6월에 각각 0.25%p씩 인상한 뒤 장기간 동결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습니다.
연준이 어느 정도 선에서 금리 인상폭을 결정할지 예상하기 위해서,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에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와 2월 소매판매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각종 경제지표들도 확인해야겠습니다.
문 기자, 빅스텝 전망이 자취를 감춘 만큼, 국내 투자자에게도 호재겠네요?
<기자>
네, 시장 전반에 퍼진 공포감이 잠재워졌고, 증시 상승 재료가 생겼다는 점에서는 호재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앞서 설명 한대로 어떻게든 연준이 숨 가빴던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에 외국인투자자가 우리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유인, 즉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1,300원선으로 내려왔는데, 이러한 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로 외국인 유입은 빠르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주 증시 변동성이 상당합니다. 또 언제든 이러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고요.
SVB 파산 사태가 어느 나라, 또 어느 기업에서 터질지 모르는 경제상황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인지 국내 투자자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빚을 내 투자를 한 개인투자자, 이른바 ‘빚투 개미’에게 이러한 변동성은 ‘쥐약’입니다.
올해 들어 증시가 상승추세를 보였던 영향에 신용융자잔고도 급증하고 있는데, 만약 변동성이 또 한 번 부각된다면 최근 늘어난 반대매매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해린 기자 리포트>
<앵커>
문 기자, 이제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기자>
네, 최근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가운데 하나인 ‘현대차’입니다.
현대차 주가는 오늘 하루에만 1.9%, 기아 4.3%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는데요.
오늘(15일)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자, 두 기업의 주가에도 훈풍이 불었습니다.
지난 2000년 10위로 시작했던 순위는 2010년부터 쭉 5위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3위에 안착했습니다.
특히 증권업계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에 다른 ‘톱5’ 완성자그룹들이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겪는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증권가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 수준보다 40% 상회하는 25만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고요.
기아에 대해서도 현재 주가보다 30% 높은 11만원 정도로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습니다.
<앵커>
자동차 판매량뿐만 아니라 증권업계가 현대차그룹을 주목하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차 판매량 증가에 더해 강판 등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연간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실적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되며, 사상 최대치를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호실적 전망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주주환원정책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달 3,155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기아 역시 올해를 포함해 5년 동안 최대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그 가운데 절반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두 곳 모두 배당도 늘렸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주당 7천 원으로 책정하면서 역대 최고 규모로 배당을 결의했고요.기아차도 지난해 기말 배당금으로 3,500원을 책정했습니다. 전년 대비 16.7%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밖에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 점과, IRA 관련 보조금 규정완화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BEV) 점유율이 올해 다시 반등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그룹을 향한 투자 유인을 높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2023년 실적 전망치 기준 현대차 PER은 6.0배, 기아 PER은 4.8배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1개 기업 가운데 가장 저평가 됐다”며 “1분기 실적으로 달라진 펀터멘탈이 입증되면서 주가 재평가를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