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개하라는 행동주의 펀드의 내용증명과 관련해 KT&G가 자사주 출연은 의결권 행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KT&G는 15일 "산하 재단과 기금에 출연한 자사주는 재정 자립도 향상을 위한 목적"이라며 "매번 현물 출연을 할 수 없으니 자사주를 출연하고, 배당금을 재원 삼아 장학·복지 사업에 쓰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KT&G는 "복지재단은 2003년, 장학재단은 2016년이 마지막 출연이라 자사주 출연이 이번 의결권 이슈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는 KT&G와 산하 재단·기금의 의결권 지분이 KT&G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10년간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내용을 공개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들은 KT&G 산하 복지재단, 장학재단, 사내복지근로기금, 우리사주조합 등 6곳이 총 11%의 KT&G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재단과 장학재단의 이사장은 각각 민영진 전 KT&G 사장과 백복인 현 사장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들 재단과 기금의 의결권 지분이 KT&G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회사는 재단의 재정 자립도 향상 및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회공헌활동 수행을 위해 자사주를 기부, 배당을 재원으로 다양한 복지·문화·장학사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재단 등이 보유한 지분은 시장에 유통이 불가능한 주식이며 경영권 방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