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빌 나이그렌(Bill Nygren)이 현재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 혼란 속 은행주 매수 시기라고 진단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크마트펀드의 빌 나이그렌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관심이 SVB의 실패에서 벗어나 좋은 투자라고 생각되는 금융주로 이동함에 따라 은행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나이그렌은 “SVB가 다른 은행 주식과 얼마나 다르거나 비교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술 기업 중심의 SVB는 예금주 출처의 다각화가 부족했고 예금주 거의 모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장기 자산에 상당한 투자량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크마크펀드는 현재 은행주로 캐피털원, 뱅크오브아메리카, 앨라이파이낸셜,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즈를 보유 중이다. 나이그렌은 “오크마크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은행주들은 수익의 약 6~8배의 배수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들의 예금 대부분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이들은 현재 시장 가격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오크마크의 금융주 최고 보유 종목은 2월 28일 기준 웰스파고, 캐피털원, 앨라이파이낸셜, 스테이트스트릿 그리고 씨티그룹이다. 나이그렌은 이중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최고 보유 종목으로 꼽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수익의 약 8배 배수에 거래 중이다.
그는 “우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S&P500에 너무 큰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평균 이상의 은행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 은행이 정말 잘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이날 0.88%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달 현재까지 19%가량 하락했다.
나이그렌은 “이러한 금융주들의 총 수익률이 평균 회사보다 낫다”며 “느린 수익 성장과 약간의 효율성 개선이 합리적인 순이익 성장과 주주에게로의 자본 반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SVB 붕괴 이후 지난 2거래일간 금융주에 대한 잔인한 매도세가 이어진 이후 투자자들은 금융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이날 많은 은행주들이 상승했다. JP모간 2.57%, 뱅크오브아메리카 0.88%, 웰스파고 4.58%, 씨티그룹 5.95%, 찰스슈왑이 9.19% 올랐다.
나이그렌은 금융 부문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금 언급하며 “우리가 듣는 일관된 메시지는 고객이 평소와 같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평소와 같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