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은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26.98% 뛰어오른 39.63달러(5만1천836원)로 거래를 종료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날 주가가 81.76달러에서 31.21달러로 60% 급락했다.
그러나 뱅크런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우려를 덜고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100달러를 웃돌았던 주가와 비교하면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위기설'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이 은행을 설립한 짐 허버트 회장은 전날 JP모건체이스의 자금 지원 덕에 고객들의 인출 요구 금액을 모두 지급했으며, 대규모 예금 인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뱅크런 우려로 지난 12일에는 JP모건체이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아 아직 쓰지 않은 가용 유동성을 700억 달러(약 91조2천억원) 수준으로 늘린 바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함께 전날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 지방 은행들도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자이언즈 뱅코프의 주가도 4.47% 상승하며, 전날 25%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키코프 주가는 6.94%,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3.99%,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도 9.19% 상승 마감했다.
SVB 사태의 확산이 차단되는 것은 미 정부가 지난 12일 파산 절차에 들어간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예금 보호 상한선을 넘는 예금도 전액 보증하고, 은행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미 연방준비제도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신속히 발표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은행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의 경우 이날 한때 70% 가까이 회복했다가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이들 은행 대부분이 장 초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이 많고 보유 자산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