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교황 즉위 10주년 기념 선물로 평화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 관저로 쓰이는 바티칸 방문자 숙소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와 즉위 10주년 기념 팟캐스트 인터뷰를 했다.
교황은 '바티칸 뉴스' 기자 살바토레 체르누치오에게 "팟캐스트? 그게 뭐죠?"라고 물은 뒤 설명을 듣고는 "좋아요. 해봅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즉위 10주년을 맞은 소감으로 "마치 어제 일 같다. 시간이 참 빠르다"며 "오늘을 붙잡고 싶을 때 벌써 어제가 되어버린다. 지난 10년 동안 항상 긴장감 속에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여러 만남과 순방 중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묻는 말에 2014년 9월 노인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교황은 당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노인들을 만났다. 그는 "노인들은 지혜롭고 내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 또한 늙었다고 했다.
교황은 재위 기간 중 안 좋았던 순간으로는 전쟁의 순간들을 꼽으며 "전쟁의 배후에는 무기 산업이 있고 이는 악마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교황 재위 기간에 3차 세계대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교황은 "러시아 사람이든 우크라이나 사람이든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고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즉위 10주년을 맞아 세상에 바라는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평화라고 답해다.
교황은 "평화, 우리는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즉위 10주년을 맞아 '산타 마르타의 집' 경당으로 로마에 거주 중인 추기경들을 초대해 미사를 올렸다고 전했다.
역대 교황 가운데 최장기 재위 기록 보유자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 사도로 약 35년간 재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세기 중에서는 1846년부터 1878년까지 32년간 교황좌에 머무른 비오 9세의 재위 기간이 가장 길었다. 1978년부터 2005년까지 27년간 재위한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그다음이다.
최단기 교황은 1590년 우르바노 7세로 말라리아에 걸려 즉위식도 갖지 못한 채 재위 12일 만에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