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VB 파산 이전에 미국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은행인 실버게이트캐피탈이 청산을 선언했습니다.
연이은 특화 은행들의 파산으로 가상자산 시장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발 악재에 가상자산 업계에는 나비효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를 이민재 기자가 들여다봅니다.
<기자>
실버게이트 등 미국 은행 발 위기에 최대 120조원 이상 증발했던 가상자산 시장,
이틀 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공포 탐욕 지수도 '공포'로 떨어졌다 '중립'으로 올라섰습니다.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관련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기로 결정을 내리자, 눈치를 보던 투자자들이 저가를 노리고 매수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루나-테라, FTX 사태 등) 작년에 상당히 안 좋은 일이 상당히 많았고 그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미 바닥을 칠 때까지 많이 쳤습니다. ]
과잉 긴축에 따른 SVB 파산에 놀란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주춤거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심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일단 외부 변수로는 위험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회수하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됩니다.
내부적으로는 자금 조달 창구인 은행이 불안해지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사업 전개에 소극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지난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약세장)를 이끌었던 루나-테라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다시 흔들릴 위험이 크다는 불안감 역시 문제입니다.
[ 이미선 /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 : (USDC 등)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발행사들의 (자금이) 은행에 예치가 되어 있는데 그 은행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 거나 이런 것들이 반복이 되면 크립토 시장이 다시 한 번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한편 이르면 이달 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 소송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리플이 패소할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가상자산들이 무더기 퇴출될 수 있어, 추가 악재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입니다.
영상 편집 : 이가인, CG : 신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