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독점 계약' 업체들 "한숨 돌렸다"…美정부 예금 전액 보증에 안도

입력 2023-03-13 14:09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독점 계약’을 맺어온 일부 기업들이 미 정부의 예금 전액 보증 조치에 한숨을 돌렸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에 따르면 SVB는 일부 고객과의 독점 조항이 있어 이 업체들이 다른 기관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이는 고객이 돈을 보관하는 곳을 안전하게 다양화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이 계약은 언어와 범위가 다양하다”고 전했다.

SVB와 독점 계약한 업체는 전자서명 소프트웨어 업체 도큐사인, 온라인 대출 플랫폼 업체 업스타트 홀딩스, 스프라웃 소셜, 에지오(전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혈당측정기 기업 덱스콤, 하이페리온 테라퓨틱스(호라이즌파마 소유) 등이었다.

SVB는 회사들에게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은행 서비스의 모든 운영 및 기타 예금 계좌, 현금 담보 계좌 및 증권 투자 계좌를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다른 은행에서 보유할 수 있는 계정의 가치와 유형에 엄격한 제한을 설정했다.

SVB가 파산함에 따라 SVB와 계약한 업체들 특히 이러한 독점 계약 업체들은 수백만 달러의 운영 자금이 무기한 잠길 것을 두려했으나, 이날 미국 정부는 고객이 SVB에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는 “미국의 은행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재무부 측은 이번 조치가 은행 고객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며, SVB의 지분과 채권에 투자한 이들은 쓸려 나갈 것(wipe out)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