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형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이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충격으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드 하이먼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SVB의 파산과 인플레이션 데이터 둔화를 언급하며 “연준이 SVB 파산으로 커진 금융 충격 때문에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SVB의 경매 절차가 이루어지고 주식 시장이 진정되고 회복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먼은 “이는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연준의 긴축정책 일시 중지가 궁극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먼 회장은 특히 과거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붕괴했을 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데 5주가 걸렸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전환점이 있더라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연준이 반응할 때까지 한달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 충격과 위기는 긴축 사이클과 그에 따른 비즈니스 사이클의 일부”라며 “연준은 지금 잠시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다면 그때 다시 긴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1년간 금리를 8번 인상했으며 오는 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올릴 예정이다. 지난 금요일 SVB의 파산 직후 투자자들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50bp(bp=0.01%포인트) ‘빅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줄이고 25bp 인상을 점치고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무려 1,5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으며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은행주가 폭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대 폭의 하락을 보였다. 현재 2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6.27%, 30bp 하락한 4.5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