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배터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중국·일본 배터리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최근 배터리 생산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내 '4680' 배터리 증산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국 업체인 닝보론베이뉴에너지(容百科技) 등에 소재 공급을 요청했다.
앞서 테슬라는 한국 업체인 배터리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L&F)와 대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달 말 엘앤에프가 이 계약 규모를 3조8천347억원으로 공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로,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성능이 향상된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4680 배터리에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양극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름 46㎜, 길이 80㎜ 크기를 뜻하는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설계해 협력업체들과 양산한 차세대 원통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각각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일본의 파나소닉에서 이 배터리를 주로 공급받고 있다.
로이터는 이 배터리가 테슬라의 새로운 픽업트럭 모델인 '사이버트럭' 출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에 투입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과 함께 4680 배터리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업체가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증산을 위한 생산 설비를 갖추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4680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 중인 오창 2공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도 4680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지만,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1세대 4680 배터리의 경우 에너지 밀도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