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기공식부터 현대차 공장까지…당선 1주년 尹, 경제 행보 집중

입력 2023-03-09 16:42
수정 2023-03-09 17:27


9일 당선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을 찾아 경제 행보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기념 행사 없이 민생 경제를 살피는데 집중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나라가 생존·번영 갈림길에 서 있다. 먹고사는 문제에 힘든 국민께 윤 정부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 혁파하고 개현 완수해서 더 나은 미래 드리는 하루하루로 당선의 무거운 뜻 새기겠다"며 당선 1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의 의지를 설명했다.



● 울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석…"외투 규제 과감히 개선"

먼저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S-OIL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 기공식에 참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투자가 최종 확정된 사업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총리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고, 에너지·방위산업·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샤힌’은 아랍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조인 ‘매’를 의미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원유로부터 추출하는 나프타 생산의 수율을 3배 가량 높여 산업원료를 최대치로 생산하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상업화되며, 단일 설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을 달성하는 석유화학 생산시설이 울산에 구축된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 축사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는 60년 넘는 기간동안 경제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로 함께 발전해왔다"면서 "총 규모 9조3,000억원이 투자되는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건설기간 동안 업계 추산 최대 3조 원의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우리나라 수출도 9억 달러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기업들을 위한 환경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외투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첨단기술, 신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위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할 계획이다.



● 울산 경제인들과 간담회…"혁신 허브 되도록 모든 역량 지원"

기공식 참석 이후 윤 대통령은 울산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최승봉 온산공단협회 회장, 이동석 현대자동차 국내생산담당 대표이사,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홍승표 S-OIL 부사장, 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부사장, 전영현 삼성 SDI 부회장, 백순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대표이사, 오금술 덕산하이메탈 사장, 고일주 한국몰드 대표이사, 박동찬 오토렉스 대표이사, 김동건 대명엘리베이터 대표이사 등 경제인 12명이 참석했다.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에 6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가 기간산업을 이끌어 왔으며 수출 전체 규모의 약 13%를 책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S-OIL 샤힌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설, 또 고려아연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 신·증설, 이런 것들을 비롯해서 울산에 지금 미래 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 지방시대를 대표하는 산업 혁신의 허브 울산의 모습은 여기 계신 기업인들과 울산시가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결과"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부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지원해 나가겠다"며 수소차 안전인증센터와 전기·수소차 핵심 부품 지원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 또 조선 산업에 대한 원활한 인력 확보를 지원하고,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선박 분야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울산 경제인들은 울산시 우회도로 신설,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그린벨트 해제, 조선업 인력 확충, 중소기업 석박사 인재 확보, 설비투자 세액 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 현대차 공장 찾아 수출 점검…신정시장 찾아 상인들 격려

간담회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국내최초 직류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울산태화호’를 타고 ‘현대자동차 수출 부두’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생산공장 현황과 판매현황,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현황, 전기차 신공장 건설 개요를 보고 받은 뒤, 자동차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 갑판에서 아이오닉을 살펴보고 선박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 회장과 울산5공장 제네시스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대비 생산은 6.9% 증가한 173만2,317대, 수출은 9.9% 증가한 100만9,025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국내에서 총 185만대를 생산해 108만대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 발생 원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생산은 14.3%, 수출은 28.7% 늘어난 수치다.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시설이다. 연간 최대 110만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부두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를 포함해 내연기관차, 친환경차 등 17개 차종에 걸쳐 총 142만4,141대를 생산해 그 중 약 66%인 93만5,590대를 해외에 수출했다. 나아가 울산공장은 친환경 첨단 생산 시설을 확충해 다양한 미래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신정시장’을 찾아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물가상승,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이 신정시장을 방문한 건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0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일부 시민들은 대통령에게 축하 화환과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으며, 대통령은 연신 박수를 보내는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시장에서 청년점포와 2대째 운영하는 점포 등을 방문한 대통령은 해당 점포에서 과일, 쇠고기, 돼지고기, 야채 등을 직접 구매해 울산 노인복지관에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