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확산이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끌고 있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IB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아태 지역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주주행동주의가 촉발한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먼저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시각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999년 타이거 매니지먼트와 SK텔레콤의 경영권 위기 사태와 뒤이은 SK-소버린자산운용 사태, 2015년 현대차-엘리엇펀드 등 당시 '헷지펀드'로 불리던 외국계 자본이 주체가 된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은 국내 기업을 보호하려는 방어적인 움직임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토종자본이 주체가 된 주주행동주의에서는 기업의 낮은 배당성향과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는,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측면으로 요점이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과 함께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의 대상이 되는 기업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기업의 주주환원활동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삼성물산과 CJ, GS 홀딩스 등 대표 대기업 지주회사들이 자사주 소각과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 움직임이 주주 행동주의 확산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아직 연초임을 감안할 때, 주주환원을 제고하려는 기업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를 줄여나가는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새 정부 들어 자본시장의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이 진행중인 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일반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분할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M&A)시 의무공개매수 도입 검토, 상장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 등 새 정부의 정책방향이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에도 투자자들이 기업 지배구조가 좋지 못하고, 배당성향 및 배당률이 시장 벤치마크 대비 낮은 기업들 중 동종 산업 대비 저평가 된 기업에 대해 주주제안에 나설 확률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