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이어 카카오도 난감…환율 연중최고치 접근

입력 2023-03-08 19:10
수정 2023-03-08 19:10
<앵커>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국내증시도 양시장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환율부터 보겠습니다. 연준의 빅스텝 예고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20원이나 급등했군요?

<기자>

1,300원 아래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였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8원 오른 1,317.2원에 출발해 22원 오른 1,321.4원에 마감했습니다.

2월 27일 이후 약 열흘만에 다시 1,320원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앵커>

환율이 오늘 급등한 것도 걱정이지만 미국이 3월 FOMC에서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됩니다. 상승 압박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 입니다.

3월 FOMC에서 연준이 50bp를 올리면 1.75%p까지 격차가 벌어집니다. 2000년 이후 무려 23년만에 최대치입니다.

문제는 우리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에는 없고 4월13일에 열리기 때문에 미국의 3월 22일 FOMC 이후 약 3주간 이 격차가 유지되는 겁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7일) 한·미 금리차에 대해 "금리 격차 자체가 환율과 외국인 자금에 기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듣기 전이어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내 종목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먼저 카카오가 공개매수하기로 한 에스엠의 주가부터 살펴볼까요? 공개매수 가격인 15만 원을 넘어섰군요?

<기자>

에스엠이 오늘만 6% 가까이 오르면서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5만 원을 넘었습니다.

에스엠은 오늘 8,800원 오른 15만8,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액주주들의 공개매수에 대한 장점이 사라지게 됩니다.

개인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응하면 매각 차익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합니다. 또 공개매수는 온라인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점을 직접 가야한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개인들은 15만 원 위로 올라섰으니 증권거래세 0.35%만 내고 시장에서 팔아버리면 됩니다.

한 달 전 하이브가 에스엠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했는데, 주가가 계속 12만 원을 넘으면서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이브에 이어서 카카오도 공개매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DB하이텍의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물적분할을 추진했다 한 차례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주가 급등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 사업부(팹리스)를 물적분할하겠다고 어제(7일) 밝혔습니다.

DB하이텍은 팹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DB팹리스를 신설해 100% 자회사로 편입합니다.

여기서 조건은 '상장없이 분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늘만 무려 17% 급등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로 인해 DB하이텍이 고부가가치 제품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DB하이텍은 물적분할을 통한 분사(Split-off)를 검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물적분할 후 상장을 하면 기존 회사의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소액주주 거센 반발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상장을 추진할 경우 모회사인 DB하이텍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또 오늘 주가의 상승은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내일 일정 살펴볼까요? 파월 의장이 상원에 이어 내일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하죠?

<기자>

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하원 청문회에 나섭니다.

매파적인 스탠스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 추가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미국의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ADP 2월 고용보고서와 미국 노동부의 1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옵니다.

미국은 고용지표가 너무 잘 나오고 있어서 금리인상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고용시장이 불안해야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가능합니다.

이 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연준의 경기판단이 담긴 베이지북도 공개됩니다.

우리나라는 내일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고, 중국에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옵니다.

<앵커>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