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행장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게 사의를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지 1년 만이다.
임 내정자는 이 행장의 뜻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연말까지이지만 임 내정자가 취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을 중심으로 한 우리금융의 전반적인 쇄신을 강조한 만큼 그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쳤다.
일각에선 '임종룡 체제'를 맞이한 우리금융이 조직 안정 차원에서 이 행장이 남은 임기를 이어가게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최종 사퇴로 결단을 내린 모습이다.
앞서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이날(7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9개 계열사 대표의 후임 인선을 논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올초까지 자회사 대표 15명 중 10명의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임 내정자가 '인적 쇄신'을 강조한 만큼 계열사 CEO들의 대대적인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 행장의 사퇴 결정이 회의 직전에 이뤄진 만큼 우리은행장 후임자 인선은 추후에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