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요양 관련 시장 규모가 10조원이 넘을 정도로 커졌지만 요양시설 5곳 가운데 4곳은 개인사업자가 작은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질문에서 사업을 시작한 한 청년은 창업 3년 만에 6천명이 넘는 직원을 둔 스타트업 대표가 됐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버테크 기업 케어링은 창업 3년 만에 매출 3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1천억원, 어엿한 예비 유니콘 기업입니다.
창업의 출발점은 영세시설이 대다수인 국내 요양산업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김태성 / 케어링 대표 : 한국은 제대로 된 큰 기업이 없을까, 왜 더 시스템적으로 관리되는 회사가 없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고. 홍삼 같은 거 들고 무작정 돌아다녔거든요. 우연히 어떤 센터장님을 만났는데 처음엔 잡상인인 줄 알고 저를 쫓아내려다가 이건 이렇게 해결하면 되고 이건 이렇게 해결하면 되지 않나요 했더니...]
먼저 서류작업이나 요양보호사 관리에 들어가는 행정력을 IT기술로 대체했습니다.
그러자 요양센터 한 곳에서 관리하는 요양보호사 인원이 일반 센터의 4배인 120명, 전체 인원은 6천명까지 늘었습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노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주먹구구식이던 현장 운영이 효율적으로 바뀐 겁니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을 다시 요양보호사의 월급을 올리는데 써서 서비스의 질을 높였습니다.
[김태성 / 케어링 대표 : 저희는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을 저희가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는 구조고요. 바꿔 말하면 서비스에 대한 균일성을 가져가고 계속 업그레이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연 헨리 포드처럼 방문요양 서비스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
최근엔 어르신들의 요양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요양보호사 인력 문제 해결하겠다며 외국인 근로자 유치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목욕이나 의료 서비스 연계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구고령화라는 정해진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던 한국사회, 청년 기업들이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