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아트 캐신(Art Cashin) UBS 이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신은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0.50%p 금리인상을 강행할 경우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0.50%p보단 0.25%p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날 아트 캐신 UBS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난 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0.25%p로 낮추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이 (금리인상) 감속에 나선 상황에서 속도를 다시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0.50%p 금리인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Uh Oh' 결정이 될 것"이라며 "연준이 심리적으로 금리인상 폭을 확대하기 어려운 지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Uh Oh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사용하는 감탄사다.
캐신은 연준이 0.50%p 대신 0.25%p 금리인상을 통해 고강도 긴축 기조를 더 오래 끌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0.25%p 금리인상을 3~4회 더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4.50%~4.75%인 상황에서 최고금리가 5.50%~5.75%까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당분간 주요 기술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신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10%선을 돌파하는지, S&P500 지수가 4,025선 아래로 떨어지는지를 주시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61% 오르며 4,045.64에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지난 2일(현지시간) '마의 4%'선을 돌파한 바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넘어선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4.92%를 웃돌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며 10년물은 현재 4%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아트 캐신은 지난 2월 미국 증시에 나타난 연초 상승랠리를 두고 "놀라운 수준이지만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캐신은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승랠리 파워의 상당 부분이 1월에 집중된 만큼 남은 2월과 3월 증시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