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제조업체 엘앤에프가 중국업체와 손잡고 국내서 리튬 공장을 건설한다.
엘앤에프는 6일 홍콩에 본사를 둔 시노리튬 머티리얼즈(Sinolithium Materials)와 합작공장 설립을 전제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세한 생산능력과 투자금은 최종 협의 중이다.
엘앤에프는 공장에서 쓸 리튬 정광을 미국과 호주에서 가져오고, 시노리튬 머티리얼즈는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엘앤에프 측은 "한국에 공장을 짓기에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지분율은 엘앤에프 측이 더 많이 가져가는 것으로 합의됐고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로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합작공장(JV) 설립보다 더 빨리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노리튬은 기존 방식(산염기반응 방식)과 달리 전기분해 기술로 리튬을 정제할 수 있는 기업이다.
전기분해 기술은 리튬 정제 시 나오는 황산나트륨(해양방류금지 독성물질) 배출이 없이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노리튬은 이러한 기술로 2017년부터 4천 톤 이상(매년 700톤 이상) 수산화리튬 제조 및 판매 실적을 가진 세계 유일 기업이다.
엘앤에프 측이 시노리튬을 합작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앞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IRA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맺은 제휴와 비슷한 구조이기도 하다.
IRA 상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기업들은 북미 지역이나 미국 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해야 한다.
이처럼 배터리 소재와 부품 등에 대한 규정만 있고, 관련 기술 규제가 없는 IRA의 허점을 두 회사가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엘앤에프 측은 "앞으로 배터리 핵심광물인 리튬뿐 아니라 전후방 사업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엘앤에프만의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구축과 IRA 법안 혜택 기준을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