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인기를 끌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서도 K-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한류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17억200만달러로 전년(11억5천100만달러) 대비 47.9% 급증했다.
반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은 4억6천700만달러로 2021년(4억2천100만달러)과 비교하면 9.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12억3천500만달러 흑자로,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291.9원)로 환산하면 약 1조5천956억원에 달한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TV 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 음원 등 콘텐츠와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해외에 지급한 자금을 비교한 것이다. 이른바 '한류 수지'로도 통한다.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동남아와 중국의 한류 붐에 힘입어 2014년 8천만달러에서 2015년 2억4천500만달러, 2016년 5억2천만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흑자 확대에 제동이 걸려 2017년 2억7천700만달러로 급감했고, 2018년 2억9천100만달러, 2019년 2억8천200만달러, 2020년 2억20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2021년 7억3천만달러로 확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12억3천5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이같은 흑자 확대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 규모는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2019년 8억3천400만달러에서 2020년 8억900만달러로 줄었다가 2021년 11억5천100만달러, 지난해 17억200만달러로 급증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애플TV+ 등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우영우'를 위시한 K-드라마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당분간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NN 뉴스 등에 따르면 2021년 15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2022년 약 25편에 이어 올해는 역대 최다인 34편의 K-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