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 좀처럼 잦아들 줄 모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매파적인 성향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탈환하며, 지난 목요일, 달러화의 강세가 한층 짙어졌었죠? 목요일에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주목을 받으며 강달러 현상에 또 한 번 힘을 실어줬었는데요, 그 다음날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걱정이 전날 이미 다 반영돼 다소 누그러지는 듯 한데다, 전날 있었던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속에서도 어느정도 존재했던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요소들이 그 다음 날인 금요일에는,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연준 위원들이 물론 물가 압력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는 있다지만, 인상 폭을 0.5%p로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비교적 유보적인 입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난 금요일에는 달러화가 차차 약세로 변모해 갔습니다. 105선을 호가하던 달러인덱스가 어느덧 104선 중반까지 내려왔고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4%대 아래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미국의 2월 서비스 업황이 2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인데다,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도 넘었지만, 의외로 시장의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 엔화 > 지난 금요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차차 빠짐에 따라,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와의 격차가 좁아졌습니다. 엔화의 강세로 이어졌는데요,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했던 영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장이 잦아드는 듯 보였습니다. 오히려, 일본 도쿄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으로 집계되며, 시장의 예상치도 웃돈데다,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엔화의 강세 폭을 확장시켰습니다.
< 유로화 > 최근에 발표된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정책입안자들이 선제적인 대응 개념으로 금리를 더 올릴 것을 원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유로화의 강세를 견인했는데요, 임금에 의한 물가 압력 증가 징후는 아직 없지만, 임금 상승 영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피력됐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3월의 0.5%p 금리 인상에 이어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유로존의 물가 상황이 그리 나빠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유로존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월 대비 2.8% 하락하며, 지난해 12월에 1.1%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 스리랑카 루피화 >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무려 50%에 육박하는 자국의 물가 급등세의 불을 끄기 위해, 1%p 금리 인상에 나서며, 스리랑카 루피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또,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 IMF의 구제 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전환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현지시간 기준 이번 주 화요일부터, 환율 범위를 기존의 7.5루피에서 10루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이제 IMF와 약속된 사전 조치를 다 이행했으니, 29억 달러 규모 구제금융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국제유가 > 아랍에미리트가 OPEC을 탈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지난 금요일, 국제유가는 장중 3% 가까이 빠지기도 했지만, 결국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여 2% 가까운 상승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중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띠면서, 중국 내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가 오름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입니다. 이 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의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서로 지역 주도권과 경제적 이권 등을 놓고 충돌하고 있으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가 OPEC을 탈퇴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지도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OPEC의 탈퇴 가능성을 언급해 왔지만, 실제로 이행한 적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하고요, 또 로이터 통신 등 다른 외신들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 천연가스 > 3월은 봄의 시작이기는 하지만, 아직 겨울의 티를 다 벗지 못했죠? 미국의 3월도 꽃샘추위가 관측되며, 천연가스가 8%대 크게 뛰었습니다.
< 곡물 > 주요 대두 재배국인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이 가뭄으로 인해 예상보다 적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대두는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요, 밀은 흑해를 통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곡물 수출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밀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이제, 농산물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3월 8일에 공개되는 미국 농무부의 전세계농산물수급전망보고서를 대기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129.8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며, 11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5개 품목 중 곡물과 유지류, 육류와 유제품 등 4개 품목의 가격은 떨어졌고, 설탕만 나홀로 6.9% 올랐습니다.
< 금속 > 달러화가 약세로 후퇴하면서, 금과 은, 팔라듐과 백금이 모두 상승불을 켰습니다. 중국 경제 재개의 호재와 약달러 현상이 공존하면서, 주요 산업용 금속들의 추이는 엇갈립니다. 니켈과 주석, 알루미늄은 상승했고요, 아연과 구리, 납은 하락했습니다.
< 암호화폐 > 미국 암호화폐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의 뱅크런 충격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심이 위축됐습니다만 그래도 하루에 그치며, 비트코인은 22,000달러 선을 지켜냈습니다. 실버게이트가 연례 사업 보고서를 규제당국에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한다고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정 상황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 건데요,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물론이고 스테이블 코인 기업 등도 실버게이트와 거래를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혀, 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