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은 장기 계획 청사진 ‘마스터 플랜 3’을 발표했으나 행사를 마친 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4시간의 ‘투자자의 날’ 행사가 끝날 무렵 신차의 성능과 외관, 출시 시기와 제조 공장 등 세부 사항에 관한 질문을 회피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5.61% 하락했다.
머스크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하기 전 “우리는 적절한 종류의 제품 이벤트를 가질 것이지만 지금 질문에 답하면 섣불리 행동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이전에 공언한 저가형 신차 이른바 ‘반값 테슬라’에 대한 언급을 기대했으나 테슬라는 모델 구상을 공개하지 않고 차세대 모델의 조립 비용을 현재 모델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만을 발표했다.
이날 테슬라의 프레젠테이션 대부분은 테슬라의 기술력을 강조하고 전기자동차 대중화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포부를 전하는 데 전념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이날 정규장서 1.43% 하락한 이후 행사가 진행될수록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빠르게 급락했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테슬라의 비용 절감 조치와 차세대 모델의 운영 비용 절감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커크혼 CFO는 ‘투자자의 날’ 프레젠테이션에서 흔히 발표하는 장기 재무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의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출시 예정일은 연내로 제시됐다. 2019년 최초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당초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2023년 초로 미뤄진 이후 여러 차례 일정이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머스크가 과거 테슬라의 중요 사업 목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시간표를 제시하고도 이를 제대로 지킨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