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8.22%…환차익·대체투자로 만회

입력 2023-03-02 11:18


국민연금이 지난해 -8.22%의 투자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2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890조 5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기간 -8.22%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2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에 대해 "지난해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연초 대비 -24.89%, 글로벌 주식시장 비교 지수인 MSCI ACWI 상승률은 -17.91%를 기록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기금 운용 자산의 금액가중수익률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잠정 집계됐다.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한 전통 자산군의 수익률은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해 자산군별로 벤치마크 대비 성과는 국내주식 0.47%p, 해외주식 0.15%p, 국내채권 0.04%p, 해외채권 0.88%p씩 초과 성과를 냈다.

또 대체투자자산은 부동산, 인프라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과 실현이익,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전통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시장환경은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한 이례적인 시기였다며, 해외 연기금들의 운용수익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 세계 연기금의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일본 GPIF -4.8%, 캐나다 CPPI -5%에 이어 국민연금은 -8.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노르웨이 GPFG -14.1%, 네덜란드 ABP -17.6% 등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전세계 금융시장이 올해 들어 진정세를 보이며 2월 기준 금융부문 수익률은 5%내외(잠정)를 기록해 총 적립금 규모 930조원대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좋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2023년에는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민연금기금 수익률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