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도 반했다…"팬데믹 끝나도 디지털" [2023 증권사 전략③]

입력 2023-02-28 19:06
수정 2023-02-28 19:06
<앵커>

2021년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증권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업황 부진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특히 고액자산가를 공략하는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에 보다 힘을 싣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른바 ‘디지털 부유층’을 정조준 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전략을 문형민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증권가에 거세게 불어 닥친 어닝쇼크 바람. 삼성증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78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수익 축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자산관리(WM) 분야 강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고도화된 디지털 서비스로 '자산관리 명가'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상훈 /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 3~4년 정도 관련해서 여러 가지 데이터를 축적을 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한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인프라도 구축해나간 상황이고요. 올해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고도화해서 실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증권은 지난해 주식, ETF 등 개인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굴링’을 내놨습니다.

특히 AI(인공지능)가 재무제표, 공시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종목 10개를 엄선하는 ‘주식굴링’은 출시 4개월 만에 고객 2만여명을 매료시킬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상훈 /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 가입 이후에 동일 기간에 코스피와 비교해보면 코스피(지수 상승률)를 아웃퍼폼 하는 고객들이 한 95%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들한테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삼성증권은 일명 '디지털부유층' 자산관리로 시장지배력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이들을 타깃으로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S.Lounge'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Lounge는 기관투자자에게만 제공됐던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를 디지털부유층에게 '톡' 형태로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특별 선발된 PB 100여명이 투자 상담부터 업무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합니다.

또 매달 프라이빗 웹세미나를 통해 지방에 거주하는 디지털부유층까지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에 두달 전 20만5천명이었던 삼성증권의 디지털부유층 수는 현재 22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선별된 투자 정보와 편리한 PB 상담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성향을 정조준 한 겁니다.

삼성증권은 또 차별화된 디지털 자산관리를 위해 '챗GPT' 등의 신기술을 접목할 예정입니다.

[김상훈 /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 최근에는 챗GPT나 AI처럼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해서 실제 디지털 투자에서 고객들이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게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내부인력 역시 최근 1년 동안 10% 넘게 충원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고액자산관리 명가라는 강점에 디지털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삼성증권은 올해 실적만회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