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27일 김기현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에 수사의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쓸데없이 시간 끌지 말고 곧바로 날 고소·고발하라"고 촉구했다.
황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수사 의뢰는 혐의가 의심스러울 때 조사해보고 혐의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수사하라는 것"이라며 "이는 시간 끌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 의뢰와 달리) '고소·고발'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확정적으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바로 입건이 된다"며 "고소ㆍ고발하면 반드시 수사기관에서 무고혐의 여부를 판단하게 돼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즉시 날 고소·고발하라"며 "나는 김 후보를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김 후보 수사 의뢰 예고에 "제가 요청하는 것은 사퇴"라며 "사퇴하면 국민들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텐데, 자꾸 문제를 불러일으키면 수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1998년 울산에 3만5천평 규모의 임야를 매입한 경위와 KTX 연결도로 노선 변경 경위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지금 풀리지 않는 의혹이 너무 많다. 방법은 사퇴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보이는데 대해서는 "결국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렇게 된 것인데 권력형 비리 의혹이 알려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다른 분들이 지원해서 올라간 것은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다른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만약 제가 결선에 못 올라간다면 정통보수 정권을 재건하는 데 뜻이 있는 그런 분과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황 후보는 오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안 되고 만약에 (결선에서) 남은 것이 김기현 후보라면 안 뽑을 수는 없다"며 (김 후보는) 정통보수 정권을 이어왔던 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자신이 결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