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대사가 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면서 75세 이상 고령 정치인을 대상으로 정신 감정 검사 실시를 주장한 가운데 미국 연방 의원 10명 중 1명은 7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NBC 방송 분석에 따르면 상원의원의 평균 연령은 63.9세, 하원은 57.5세다. 이는 1789년 이래 평균 연령을 기준으로 상·하원 모두 역대 3번째로 연령이 높은 상태다.
1980년대 이후 40여년간 평균 연령을 분석하면 상원은 12년, 하원은 9년 각각 많아졌다.
개별 의원으로 보면 상원의 경우 100명 중 16명이, 하원의 경우 434명(1명 결원) 중 36명이 75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81),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수석(78), 케이 그레인저 하원 세출위원장(79) 등도 포함된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이 전했다.
또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원내직에서 물러난 낸시 팰로시 전 하원의장(80),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81) 등도 고령이다.
상원 최고령자는 최근 은퇴를 선언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89), 하원에서는 그레이스 나폴리타노(86)다. 이 가운데 민주당 파인스타인 의원의 경우 기억력 상실 등의 논란으로 은퇴 압박을 받아왔다.
헤일리 전 대사의 고령자 정신감정 주장을 놓고서는 정치 공세이자 차별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어이없는 노인차별"이라면서 "우리는 인종차별과 싸우고 있고 성차별과도 싸우고 있고 동성애 혐오와도 싸우고 있다"며 "노인차별과도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80)이 헤일리 전 대사의 1차 공격 대상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과 지난해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끈 업적 등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올해 76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대선에 출마하는 사람 누구든 완전한 정신 능력 테스트를 받는 데 동의해야 한다"면서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하다"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자신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폭스뉴스 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77%가 75세가 넘는 고령 정치인은 정신능력을 검증하는 자격 시험을 치르도록 하자는 제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