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다음주 국내에서 OLED TV를 다시 출시합니다.
OLED TV를 영원히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말을 뒤집을 만큼 사업 환경이 다급하다는 건데요.
OLED TV 최강자 LG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됩니다.
정재홍 기자입니다.
<기자> "OLED는 영원히 하지 않겠다"
3년 전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행사에서 당시 TV사업 수장이던 한종희 부회장이 한 말입니다.
LG전자 OLED TV와 프리미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은 QLED TV 라인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OLED TV를 다음주인 3월 9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지만 국내에 OLED TV를 출시하는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OLED TV 사업에 다시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중국 LCD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OLED TV 사업 재개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는 진단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LCD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삼성전자 주력제품인 QLED TV는 LCD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국 제조사들에게 공급을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충훈 / 유비리서치 대표: (삼성 LCD의) 70~80% 가량은 중국 기업에서 나옵니다. 물량을 조절해 버리면 리스크가 굉장히 심각해집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하려면 고가의 디스플레이, TV는 OLED를 가져가야 합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약 30만 대 정도로, LG전자 370만 대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삼성은 올해를 기점으로 OLED TV 판매량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으로, 현재 77인치 제품을 최대 200만 원 가까이 할인하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올해 삼성전자 OLED TV 출하량을 최대 130만 대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TV 시장 불황에도 올해 OLED 출하량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바로 전날인 다음달 8일 2023년형 OLED TV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가 전체 OLED TV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 영상CG: 김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