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20대 여성 모델 겸 인플루언서가 토막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그의 전 남편 일가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더스탠더드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인플루언서 애비 초이(28) 살해 혐의로 그의 전 시댁 식구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4일 초이의 전 남편인 퀑모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 등 3명을 초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어 전날 쾌속정을 타고 홍콩을 빠져나가려던 전 남편 퀑씨를 체포했다. 그는 당시 400만 홍콩달러(약 6억7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경찰은 퀑씨의 아버지와 형은 초이를 살해한 혐의로, 어머니는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퀑씨에 대해서는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실종된 초이의 시신 일부가 최근 한 주택에서 발견됐으며 그곳에서 시신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주택에서 인체를 훼손한 전기톱과 고기 분쇄기, 망치, 인체 조직을 담았던 냄비 두 개, 얼굴 가리개와 초이의 핸드백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의 다리가 냉장고에서 나왔으며, 초이의 신체 다른 부분들을 여전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희생자와 그의 전 남편 가족이 큰 규모의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신 일부가 발견된 주택은 최근에 임차됐으며 가구가 배치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목적으로 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이는 최근 프랑스 패션잡지 로피시엘 인터넷판 표지를 장식하는 등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활발한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팬을 확보한 인플루언서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