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 증명한 엔비디아...월가 "제2의 엔비디아 찾아라" [GO WEST]

입력 2023-02-24 19:13
수정 2023-02-24 19:13
<앵커>

뉴욕증시는 연준의 긴축 공포를 엔비디아가 쏘아올린 테크 랠리로 이겨냈습니다.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이제는 AI 대장주라고 불러야겠습니다. AI용 칩이 주목받으면서 올해 주가가 60%나 올랐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간밤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14% 급등했죠. 전날 실적발표를 했는데, 사실 실적 자체가 시장이 환호할만큼 좋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4분기 매출 전년대비 21% 줄어든 60억5천만달러를 나타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2% 정도 줄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살짝 웃도는 '어닝 비트'였죠. 2022년 한해로 보면 매출이 270억달러,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구요.

시장이 주목한 것은 다음 분기 매출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전망치를 65억 달러, 시장 전망치 63억달러보다 높게 잡았는데요.

바로 AI 칩 덕분이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가 변곡점에 있다. 생성형 AI의 능력은 전 세계 기업들이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일으켰다"라고 말했는데요. 컨퍼런스 콜에서 AI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75회) 사용했습니다.

<앵커>

챗GPT발 AI 챗봇 경쟁에 엔비디아의 AI용 칩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 AI용 칩, 어떤 건가요?

<기자>

엔비디아가 AI에 최적화된 반도체라고 설명하는 'A100'이란 GPU인데요. 하나 가격이 무려 1만달러입니다. 국내에서 판매 가격은 2500~3000만원에 달합니다.

원래는 게임에서 3D 그래픽을 구현하는데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테라바이트급 용량의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서 AI에도 활용하게 된겁니다.

챗GPT 같은 경우 엔비디아의 GPU 'A100'이 1만여개가 사용된다고 해요. 챗GPT가 열풍을 불어일으킨 뒤 AI 관련 회사는 물론이고 IT 회사들은 A100을 확보하기 위해 그야말로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몇 개 확보하느냐가 곧 그 회사의 능력이 되기도 합니다.

엔비디아는 A100 이후 'H100'을 차기 제품으로 내놓기도 했고요.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이 최대 110억달러, 40%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의 평가도 들어보죠. 골드만삭스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우리의 결정이 틀렸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요?

<기자>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거든요.

그러면서 토시야 해리 애널리스트는 "뒤돌아보니 엔비디아로부터 한 발 물러나 관망세를 유지하라 했던 우리의 결정을 틀렸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펀더멘탈상 조정을 예상했는데, 실적 전망치 조정도 긍정적이고 또 실적 대비 주가 멀티플의 확대 가능성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지속적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목표가는 기존 162달러에서 275달러로 상향했구요. 또 이 외에도 번스타인이 엔비디아 목표가를 265달러로, 오펜하이머는 275달러로 높였습니다. 현재 월가의 엔비디아 평균 목표가는 238달러,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은 로젠블랫 증권으로 320달러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와 함께 AMD, TSMC 등 반도체 업종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죠.

시장은 또 다른 AI 수혜주를 찾으려고 할텐데요. 월가가 주목하는 종목들이 있을까요?

<기자>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챗GPT, AI 관련주 이렇게 떠오르긴 합니다만, 사실 미국에서도 현재 AI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 뿐이라는 진단입니다. (모닝스타)

하지만 AI 유니콘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많은데요. 이 중에서 주목받는 종목들을 꼽아봤습니다.

먼저 대화형 음성AI 기술업체, 사운드하운드가 있는데요. 이 회사는 음성 AI 플랫폼은 주로 차안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들어갑니다. 현대차가 투자한 기업으로도 유명하죠.

현대차에 공급도 하고 있고, 현대차 외에도 벤츠,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혼다 등 17개 자동차 브랜드와 계약한 상태입니다. 주가는 연초대비 120% 정도 올랐구요.

또 대표적인 기업용 생성AI 소프트웨어 업체 C3.ai도 있죠. 이름에 벌써 AI가 있는데, 기업 고객들에게 머신러닝 모델을 구축해주는 기업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기업의 경우 의심스러운 거래를 탐지하거나 돈 빌리고 갚지 않을 확률이 높은 고객 가려내기 등이 있고, 유통이나 에너지에서도 효율적으로 재료나 재고를 관리하는 등의 AI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죠. BofA, 로얄더치쉘, 3M, 미 공군등이 고객입니다.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은 104%입니다.

또 이 외에도 AI 컴퓨팅을 제공하는데 필수인 시스템온칩을 만드는 기업 암바렐라와 AI 자율주행시스템, 수퍼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 등이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