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콜레스테롤 수치, 노인 골절과 상관 있다?

입력 2023-02-23 16:25
수정 2023-02-24 11:01


최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노인들의 골절위험이 증가한다'는 호주의 한 연구가 알려지면서 HDL 콜레스테롤에 대해 의문이 생기고 있다.

HDL은 LDL과 달리 '밀도가 높아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졌으며, 수치가 낮을수록 동맥경화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HDL에 대해 연구해온 조경현 레이델 연구원장은 "해당 논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자칫 오해할 수 있다"며 "내용을 살펴보면 노인들에게 HDL이 적정수치일 때 골절 위험이 낮고, 높을수록 비만율이 낮고 활동성이 더 높아져 골절 위험에 기여할 수 있어 주의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건강한 70세 이상 참가자들을 HDL 수치에 따라 나눠 4년 동안 골절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인원 16,264명 중 1,659명에게 골절이 발생(10.2%)했다.

HDL이 가장 높은 집단(평균 89mg/dL)의 골절 발생률은 12.7%이었으며, 중간인 집단(평균 62mg/dL)은 9.9%, 가장 낮은 그룹 (평균 44mg/dL)은 9.1% 이었다. 이 결과만 놓고 본다면 HDL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경현 연구원장은 "이 연구결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HDL 수치가 어느 정도일 때 골절 위험이 가장 낮은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HDL 수치가 60mg/dL 근처일 때 골절 위험이 가장 낮았으며, 실제 골절 발생률이 가장 낮았던 그룹의 평균 HDL 수치는 44mg/dL였다. 일반적으로 남성 40mg/dL, 여성 50mg/dL 이상이면 HDL이 정상이라고 평가한다. 골절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그룹의 평균 HDL 수치인 89mg/dL은 노인들에게는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의 높은 수치다. 조경현 연구원장은 "이 정도의 높은 수치는 유전적인 영향, 상습적인 약물 복용, 운동습관, 식습관, 알코올 남용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가했던 노인들의 HDL 수치는 체질량지수(BMI)와 활동력,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여부와 연관성이 있었다.

HDL이 가장 낮은 그룹의 평균 BMI는 30으로 비만 정도가 가장 높았으며, 약 39%(1,729명)가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HDL이 가장 높은 그룹의 평균 BMI는 26으로 가장 낮았으며, 고지혈증 치료제의 복용자는 약 32%였다.

활동성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HDL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 활동성이 낮은 사람은 약 8.4%인데 비해 HDL이 가장 높은 그룹은 약 4.4%였다. 조경현 연구원장은 "HDL이 높은 사람이 더 활동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골절의 위험에 더 노출될 수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으며, 같은 HDL 농도일 때 남자의 골절 위험도가 더 커지는 것도 레저·스포츠 활동 강도와 빈도와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