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NYSE:WMT)와 홈디포(NYSE:HD) 등 미국의 소매업체들이 인플레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에 대비해 재고량을 조절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대형 소매점체인 월마트는 고가의 전자제품, 장식품과 같은 비필수 제품에 대한 주문 취소 또는 구입을 미루는 등 사례가 늘어났고 생활 필수품에 대한 판매가 늘었다.
이처럼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과 고물가 등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자 美 소매업체들이 판매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임의소비재 비중을 줄이고 필수소비재를 늘리는 등 가계 소비침체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소비자들의 낮은 저축률 등으로 월마트는 도전적인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주택자재판매 홈디포 경우도 고객들이 고비용이 발생하는 홈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저렴한 자재 및 주방용품 등을 선택하는 등 구매 변화가 생겼다.
리차드 맥페일 홈디포 CFO는 "인플레이션이 고객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소비자들은 올해 가격 민감도에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대체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업계에서는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과 같은 쇼핑몰 업체들은 월마트와 홈디포의 상황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월마트와 홈디포가 최근 내놓은 전년 동기에 비해 낮은 가이던스는 올해 미국 소매업계의 매우 힘든 한 해를 예고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