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재단, 루슈디 흉기 피습범에 땅 1,000㎡ 준다

입력 2023-02-21 22:27


이란 정권과 연계된 재단이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공격한 범인에게 사의를 표했다.

21일(현지시간)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맘 호메이니의 파트와 실행을 위한 재단'은 이날 루슈디를 공격했던 시아파 무슬림 남성 하디 마타르(24)에게 농지 1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재단의 모하마드 에스마일 자레이 사무처장은 통신에 "루슈디의 눈을 멀게 하고 한쪽 손을 마비시킴으로써 무슬림을 행복하게 해준 젊은 미국인의 용감한 행동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악마의 시'로 유명한 루슈디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 참석했다가 20대 남성의 흉기 공격을 받았다. 중상을 입은 루슈디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목숨을 건졌다.

루슈디는 1988년 작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면서 수십 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다.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 소설을 신성모독으로 규정하면서 루슈디를 살해해야 한다는 '파트와'를 선포하기도 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종교적 유권해석에 따라 내리는 일종의 포고령이다.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마타르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