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 미 증시는 하루 쉬어가지만, 통화 시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됐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휴장을 맞아 시장이 비교적 조용한 만큼, 주요국 통화들도 큰 움직임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달러화 역시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에 따른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주시하며, 강세를 지키고 있는데요, 달러화는 오늘, 지난주 금요일 장중 한때 찍었던 104.67이라는, 6주 만에 최고치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세를 다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달러인덱스가 지난 한 달 간, 총 1.8% 상승했다며,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FX스트리트는, 오는 22일에 공개되는 연준의 2월 FOMC 의사록과 23일에 예정돼 있는 4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수정치, 그리고 특히 24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 PCE 지수 등이 달러화의 주 후반 등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현재 1월 PCE와 관련해 예상되는 바로는 전월 대비 0.5% 상승으로, 지난해 중반 이후 최대 상승폭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측되는 상황입니다. FX스트리트는 현재 103.7선에 안착한 달러화에 대해, 1차 저항선을 104.6선으로, 1차 지지선은 103.5선으로 제시했습니다.
< 유로화 > 연준이 유럽중앙은행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확률이 높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죠? 유로화의 약세를 견인하며, 유로 달러 환율이 지난 금요일 장중 한때, 작년 1월 6일 이후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었는데요, 오늘도 역시나, 같은 이유로 약세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6주 전의 최저치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정도인데요, 관련해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위원들은 유로존의 물가 압력을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꾸준히 발언하고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파운드화 > 영국의 물가 상승세는 잦아들고 있는데,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 한 영란은행은 매파 기조를 이어갈 것 같고, 또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영국 경제의 주축인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영국의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영국의 미래를 내다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당장 영란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관측하는 입장이 힘을 얻으면서, 파운드화는 며칠 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만, 호주 커먼웰스 은행은 곧 집계될 영국의 2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모두, 50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파운드화는 곧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위안화 >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긴 했지만, 어찌 됐건, 중국의 공식적인 리오프닝 이후, 위안화는 나름 꾸준히 강세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위안화는 오늘도 역시나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CNBC가 골드만삭스의 의견을 인용해, 중국이 경기 재개의 효과로, 올해 중국 주식들이 24% 가량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서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모두 717개 종목으로 구성된 MSCI 중국 지수가 지난 1월 말, 작년 10월의 저점 대비 거의 60% 넘게 올랐다고 설명하며, MSCI 중국 지수가 지금, 지난 1월 27일의 고점 이후 약 8% 가량 떨어진 상태인데, 일반적으로 지수가 가장 가까운 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지면, 조정 구간으로 보기 때문에,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조언했고요, 관련해 HSBC는 중국 경제의 회복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면서,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금리를 생각보다 더 올릴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국제유가 > 중국의 경기 반등은,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급증한 미국 내 원유 재고와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 연일 하방압력을 받던 유가가,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를 이유로 오랜만에 상승불을 켰는데요, CNBC는 중국의 공장 가동으로, 올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쓸 것으로 본다며, 중국이 인도와 함께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유가 하락을 점칠 수 있는 이유들도 있기는 합니다. 일단,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오는 3월 감산 계획 이행을 앞두고, 원유 수출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일주일 간, 러시아 내의 모든 항구에서 출하된 원유는 총 360만 배럴로, 최근 몇 주 간과 비교해서도 단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하고요, 또 CNBC는 카자흐스탄이 오는 3월에,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독일의 PCK 슈베트 정유소에 약 10만 톤의 석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 천연가스 > FX스트리트는, 천연가스 선물의 거래량이 줄어듦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의 낙폭이 커졌다고 말하며, 2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관련해 이번 주에 미국 서부 해안과 북부 평원을 넘어 중서부와 북동부 일대에, 폭설과 눈보라가 올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국립기상청의 관측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 금속 > 달러화가 강세기는 하지만, 미미한 강보합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에, 금이 오늘은 달러화의 파장을 크게 받지는 않아 보입니다. 금이 오랜만에 소폭 상승했는데요, 다만 0.01% 정도로 거의 변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은과 팔라듐, 백금도 금과 함께 동반 상승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위안화와 유가에 이어 산업용 금속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니켈과 아연, 구리, 알루미늄, 납까지, 주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속 이 모두 급등했습니다.
< 암호화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스테이블 코인 규제와 관련해, 팍소스에 공식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CNBC가 알렸습니다. 실질적인 무언가가 진짜 이루어진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약 1,37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웹주소에 사용되는 월드와이드웹, 이른바 WWW의 발명가인 팀 버너스 리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는 매우 위험하다며, 도박에 비유하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은 좋습니다. 배런스는 비트코인이 지난 24시간 동안 1.5% 오르며, 25,000달러에 근접했다고 전했습니다.